세부 미터기 택시 사기 당했어요.. (feat. 블루워터 마리바고 리조트)

하..

이 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적습니다

 

세부에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세부 블루워터 마리바고 리조트에서 체크아웃 후, 리셉션에 미터기 화이트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택시가 왔어요

목적지는, 모알보알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위해서 세부 남부터미널로 이야기했죠

약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여정이었어요.

 

그랩으로는 약 700페소 나오는 거리였어요

미터기로해도 얼마 차이가 안날 것 같아서 (귀찮기도하고...) 불렀죠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비비안호텔-> 블루워터 마리바고 리조트까지 그랩보다 미터기택시가 더 저렴했었거든요..

 

자 일단 여유로운 블루워터 마리바고 인공비치 사진으로 마음을 차분이 정화 시키고 올게요..,

문제의 택시입니다

출발해서 리조트 직원분들이 캐리어를 실어주고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타기 전부터 미터기가 켜져있어서 뭐 그쯤이야 팁으로 생각하자 하면서 갔는데,

5분정도 갔나...?

 

지난번 비비안->블루워터 20분넘게 타고서 150페소정도 나왔는데

5분도안가서 150페소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거 미터기가 이상하다..!

한눈 팔 때마다 미터기가 정말 숙숙가격이 오릅니다

 

저희끼리 분주하게 말하자.. 

기사님이 눈치를 채고서는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모알보알 택시타고가라 3천페소에 해줄게'

'환전 필요하지않냐? 내가 아는 환전장소로 지금 갈게'

'마트는 안가냐? 근처에 마트에 갈게'

 

아니...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곳을 막 가려고 합니다;;;

당황당황;;

 

그 때 부터 남편은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좋게 말했습니다

 

우리 방금 모알보알 일정이 취소가 되어서, 다시 블루워터 마리바고로 돌아가줘 

 

이렇게 말했더니,

자꾸 환전 이야기를 합니다;;;

무섭게 왜이래...

 

다시 한번 더 말할게 

블루워터 마리바고 리조트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차를 돌립니다..

식겁..

 

하지만 계속 다른 행선지를 제안합니다

 

아니.. 리조트로 다시 돌아가자그러는데 왜이렇게 딴지를 걸지?

그러고서 미터기를 봤는데

계속.. 오릅니다

 

지난번에 20분정도 타고서 나온 가격이 5분도 채 안된 사이에 같은 가격이 되어있습니다..

무슨일입니까...

 

가는 길에 레드크랩이 보입니다.

그래도 아는 식당이고 한국말하는 카카오톡도있으니 혹시 곤란한 상황이 생겨도 도움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바로 말했어요

여기에 내려달라고..

 

그렇게 레드크랩에 내렸습니다.

 

 

 

트렁크를 열어달라그러고 캐리어 2개를 빼내는 동안,

기사는 심드렁히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혹시나 우리 캐리어를 가지고 도망갈까봐 저는 마지막까지 자리에 앉아있다가

남편이 캐리어를 둘 다 내리는 걸 보고 돈을 지불하고 내렸습니다.

 

낯선 땅에서 또 헤코지할까봐 거스름돈은 킵하라고 서둘러 돌려보냈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캐리어 2개와 함꼐 레드크랩 앞에서 폰을 켰어요

그리고 그랩을 불렀어요

 

남부터미널 찍은 그랩 기사가 왔습니다

 

톨비가 나오지만 더 빠른 길로 갈래?

무료도로로 이용해서 가면 무료지만 더 오래걸려 트래픽잼이야

 

우리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ㅠㅠㅠ

아.. 우린 이걸 원한거였다규 ㅠㅠㅠ

 

톨비를 따로 지불하고 빠른 길로 가달라고 했습니다

 

리조트에서 불러주는 택시라고 사기택시 아닐 확률은 없네요

안심하지마시고 안전한 그랩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