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논어> 제1편 학이의 내용입니다.
<아니한가?> 라는 말은 참 익숙하죠
예능에서도 많이 봤고, 친구들과 장난스레 하는 말인데,
<논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不亦 불역을, 아니한가?로 굳이 표현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공자는 간단하게 말하면 될 것을 왜 독자들에게 물어보듯 말했을까요?

우선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까요?
'나는 배우고 제때 익히는 일이 즐거운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 입니다.
배우긴 배우는데, 익히지 않고, 뒤돌아서면 까먹거든요

공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고 제때 익히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는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로 역설적으로 독자들에게 되묻습니다.
또한, 인생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답변이기도해요
어려운 문제에 마주쳤을때, 변화가생길때 등
공자의 대처방안은 樂 락, 즐거움 입니다.


저는 고전을 참 어려워 하는 사람이었어요
고등학생때 문학 과목의 고전들은 어찌나 어렵던지요
그렇게 담을 두고 살아오다,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논어>를 명쾌하게 풀이한 생활밀착형 책입니다

제1편, 학이, 배움에 대한 '마인드 셋'이 천하를 다스린다
제2편, 위정, 북극성처럼 빛나는 리더가 되기 위한 스물 네가지 이야기
제3편, 팔일, 마음이 불안할 때 되돌아보는 예법, 그리고 음악
총 3챕터로 구분되어있어요


간단한 문장속에서도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한 학술적논쟁 거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현재 내가 가진 고민과 불안들을 선대에서 해답을 찾으니, 그야말로 너무 신기한 일입니다.

뒷 부분에 '제사'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꽤 흥미로웠고 한동안 머물러서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고대부터 선조들의 제사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공자는 사람들이 두가지 이유로 제사를 지낸다고 생각했어요
조상에대한 감사와 그리움이 첫번째이고,
선조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고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두번째 입니다.


그 중에서도 공자는 제사의 본질을 첫번째로 보았어요
그러며 '자기 귀신이 아닌데도 제사를 지내는 건 아첨'이라고 단언합니다.
개인의 욕심(자신들을 보호하고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지나치면 아첨하게되고,
의롭게 행동하는 용기를 잃게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그렇다면,
한 집안과 집안이 만난 결혼에 대입해볼까요?
신부가 신랑 가족의 제사를 지내는 건 무엇일까요?

첫번째 이유가 제사의 본질이라면,
각각의 조상님에게 제사를 지내야하지 않을까요?

요즘에는 명절때, 각자의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시 집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고해요.
어른들의 눈에는 그게 뭐야.. 부정적인 말들이 많겠지만,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사는 왜 지내는 걸까요?

또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어떤 사람이 체(제사)에 대해서 공자에게 물어봤다고해요
"체의 기원을 알려주세요 제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누가 이 제사 과정을 계획했습니까?" 에 대한 공자의 답변은 솔직헀어요
"모른다"

이 모른다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공자는 안다는 걸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걸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정말 몰라서 모른다고 답변했을 확률이 크다고 해요.
친근해지는 순간입니다.

큰 벽으로 느껴졌던 고전을 재미있게 현대의 언어로 풀어 쓴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였습니다